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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웨이 제재 강화한 날, 대만 TSMC,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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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5. 16. 11:31

미 상무부 "미국 기술 활용 해외기업, 화웨이 반도체 공급, 허가 받아야"
사실상 금수 조치...삼성전자·하이닉스 타격 전망 엇갈려
TSMC, 미국에 5㎚ 공정 반도체 공장 건설 발표
Huawei-Sanctions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8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화웨이 판매점 모습./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사실상 수출금지 조치를 강화했다.

화웨이로의 반도체 수출금지 대상 기업을 기존 미국 내 기업에서 해외 기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이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도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나 기술과 관련된 반도체를 구입하거나 반도체 설계를 활용할 경우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신청은 원칙적으로 각하될 것으로 보여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전 세계 기업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사실상 금지되는 셈이다.

◇ 미 상무부 “미국 기술 활용 해외 기업,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 허가 받아야”...사실상 금수 조치
상무부는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수출 규정 개정에 나섰다며 “이번 발표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저해하려는 화훼이의 시도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국 제품의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동했다. 하지만 대만 등 위탁제조회사를 통한 반도체 수출이 계속돼 이를 제재하는 추가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이자 화웨이의 핵심 공급자인 대만 TSMC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기업이지만 미국밖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해온 인텔이나 퀄컴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tsmc
TSMC는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달러(1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사진=TSMC 홈페이지 캡처
◇ 한국 기업에 영향 전망 엇갈려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반도체와 외국기업이 미국밖에서 생산한 반도체의 화웨이 수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치가 비메모리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의 공장에서 미국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칩과 다른 소프트웨어도 판매가 차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대만 TSMC,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 건설 발표

앞서 TS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약 120억달러(14조7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2021년에 착공해 2024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노골적으로 TSMC의 미국 투자를 요구해온 것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반도체 생산 계획에 대해 “공급망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 공정) 전부를 미국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거래는 미국의 국가 안보와 우리의 경제적 번영을 북돋울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라며 “TSMC의 발표는 중국이 최첨단 기술을 지배하고 중요 산업들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 TSMC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의 경제적 독립성과 경쟁력을 향상하고 첨단기술 제조에 있어 우리의 리더십을 강화해줄 것”이라면서 “이번 역사적인 거래는 또한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자, 전 세계의 선을 위한 영향력인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해준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TSMC의 약속으로 인해 첨단기술 칩이 반도체가 발명된 나라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들 칩은 인공지능에서부터 5G(5세대) 기지국, F-35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의 투자는 다가올 수년간 수천만개의 고숙련 미국 일자리와 전체 공급망에 걸쳐 수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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