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미국 지식재산권 불법적 수집, 휴스턴 특히 공격적·성공적"
"중, 휴스턴 거점,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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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24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폐쇄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날 곧바로 이 총영사관을 접수했다.
현지 매체인 휴스턴 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휴스턴 총영사관 건물 주변에는 총영사관 철수를 위해 18륜 대형 트럭과 이사 서비스 업체인 유홀(U-Haul) 차량이 배치됐다.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근거지로 지목하고,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요구했었다.
폐쇄 요구 시한인 이날 중국 총영사관 건물이라는 것을 알리는 간판은 벽에서 떼어진 상태였고, 입구에는 굳게 자물쇠가 채워졌다.
미 국무부 소속 관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총영사관 건물 앞에 도착해 뒷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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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기관 당국자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정보를 탈취해온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활동이 특히 공격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활동이 불법적이라고 해도 총영사관에 적용되는 면책특권 때문에 반드시 형사상 처벌 대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모든 국가의 공관이 정보활동의 거점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휴스턴 총영사관의 활동은 우리가 수용하고자 하는 선을 훨씬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떤 순간에 ‘더이상은 안된다’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누가 가장 심한 범법자 중 하나인지 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의 활동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에 연결시키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거점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정보 탈취 등의 불법행위를 했다는 의미다.
이 당국자는 “휴스턴에서의 의료적 관련성은 꽤 구체적”이라면서도 세부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P통신은 22일 국무부가 중국 요원들이 텍사스주 전역에 있는 텍사스 A&M 의료 시스템과 휴스턴의 텍사스주립대 MD 앤더슨 암센터 등 시설로부터 미국 데이터를 훔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탈취의 중심지였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중국의 미국 내 과학적 도용 시도 중 일부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속화됐다며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