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비건, 모테기 외무상·고노 방위상·기타무라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면담
북한·중국·홍콩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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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1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면 회담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G7 정상회담과 관련, “8월 말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영접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교도(共同)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0일 당초 6월 예정됐던 G7 정상회의를 9월 15일 뉴욕 유엔총회 전후나 11월 3일 미 대선 이후로 연기하고,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러시아·인도도 초청하고 싶다며 G11 등으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국무부 보도자료와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비건 부장관은 9~10일 방일 기간 모테기 외무상뿐 아니라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과 만나 북한 정세와 홍콩 문제, 그리고 중국의 군사 대국화에 따른 안전보장 환경 변화 등에 관해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다키자키 국장과의 회담에서 북한 정세와 관련, 한·미·일이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이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 “단거리라도 명확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안 위반”이라는 견해를 표명했고, 비건 부장관도 자신과 같은 인식이라는 점을 회담에서 확인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중국이 반체제적인 언행을 단속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것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홍콩 시민들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의주시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미·일이 연계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비건 부장관은 “동맹은 미·일 관계의 초석으로 그것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비건 부장관이 일본 측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일본 당국자와 만나 올해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60주년을 맞아 미·일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촉진 등을 위해 일본, 뜻이 맞는 파트너들과 계속 긴밀히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국가의 고위관리가 각료와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