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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WHO 탈퇴 공식 통보”...유엔 사무총장과 미 의회에 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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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7. 08. 06:08

"트럼프 행정부 WHO 탈퇴 통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 의회에 제출"
트럼프 대통령, WHO 친중국 행보, 코로나19 대응 실패 지적
미 민주당 "탈퇴, 미 병들게 하고 고립..미국 우선주의와 정반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탈퇴 통지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 의회에 제출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왼쪽)이 배석한 가운데 중국과 WHO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은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WHO 공식 탈퇴 통지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미 의회에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관련 절차를 거쳐 1년 후인 2021년 7월 6일이라고 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의 탈퇴 통보는 6일부로 유효하다고 전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즈 의원은 트위터에 “의회는 미국 대통령(POTUS)이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와중에 WHO로부터 공식적으로 탈퇴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총장은 탈퇴를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지 WHO와 함께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도 “우리는 현 단계에서 어떤 추가 정보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8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WHO가 한달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인 개선’을 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탈퇴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채 2주도 지나지 않은 그달 29일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하고 친(親)중국 행보를 보였다며 WHO와의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요청하고 매우 필요한 개혁을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오늘 WHO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이 기금을 전 세계 다른 곳으로 돌려 긴급한 세계 공중보건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HO와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미국은 매년 WHO에 4억5000만달러(5570억원)를 지원하는 데도 연 4000만달러(495억원)를 지원하는 중국이 WHO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직후인 지난 1월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베이징 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WHO 탈퇴 통보에 대해 미 민주당은 비판 목소리를 냈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이것(WHO 탈퇴)은 미국인의 생명이나 이익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인을 병들게 하고, 미국만 홀로 남게한다”고 비판했다.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패티 머레이 의원은 “탈퇴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미국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는 미국 우선주의와 정반대로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이 팬데믹과 싸우는 데 있어 전 세계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단지 위기를 연장할 뿐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지위를 더욱 약화하며 우리를 미래의 위기들에 대한 대비가 덜 된 상태로 남겨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기가 국경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로부터 숨거나 비난을 전가하는 것이 이것을 사라지게 하거나 그를 덜 책임지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 실패 책임을 중국과 WHO로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그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 후 2018년 유엔 인권이사회, 2019년 유네스코에서 각각 탈퇴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가 친중국적이고, 중국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며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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