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투명성·정보공유 필요성 강조"
중 신화통신 "미중 정상 합의, 성실 이행 일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 도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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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호놀룰루에서 양 정치국원를 만나 미·중 관계에 관해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요한 미국의 이익과 상업·안보·외교적 상호 작용에 걸친 양국 간 완전한 상호 거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싸우고, 향후 발병을 막기 위해 완전한 투명성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도 이날 “양 위원이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에 따라 하와이에서 대화를 가졌다”며 “양측은 이번 대화가 건설적이라고 보고, 양국 정상이 도달한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연락과 소통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하와이의 히캄공군기지에서 양 위원과 비공개로 1박 2일간 만났다고 보도했다. 16일 만찬을 함께 했고, 다음날 오전 회담을 마쳤다는 것이다.
이번 회담은 1월 중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서명한 후 5개월 만에 열리는 첫 미·중 고위급 만남이었다.
이들은 양국 현안과 함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최근 도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회담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미·중 현안 가운데서는 코로나19 발병과 대유행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놓고 공방이 전개됐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지부진한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 측 이행 문제도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회담이 미·중 대화의 물꼬를 열었다는 의미는 있지만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와 무역 문제뿐 아니라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중국 내 인권 문제, 미국의 대만 지원 문제, 그리고 남중국해에서의 무력시위 등 양국 간 현안이 패권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어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