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6·12 북·미정상회담 중 '트럼프 거짓말만 해' 쪽지"
"트럼프, 농장지대 승리 위해 시진핑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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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총괄로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4차례나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 도중 자신에게 쪽지를 건네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거짓말만 한다(so full of shit)”고 험담했다고 전했다.
NYT는 스스로를 변함없는 충성파로 자처하는 최고 참모들마저 등 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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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 시 주석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서 농민들과 중국의 대두와 밀 구매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주목할 만한 새로운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의혹’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에서 군사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등 민주당원에 대한 수사를 연계시키려 했다는 ‘우크라이나 의혹’뿐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법 집행에 개입하려 한 다양한 사례에 대해서도 조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터키의 주요 기업들이 관련된 사례를 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독재자들에게 사실상 개인적인 특혜를 주기 위해 범죄 수사들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약 600쪽 분량이며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간 연기 소송을 제기해 다소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