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트럼프 대북외교 성공 확률 제로로 봐...'트럼프, 헛소리만' 험담"
"로캣맨 CD 김정은에 전달, 폼페이오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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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의 세부사항에는 관심이 없고 북·미 정상회담을 단지 ‘선전 행사’로 봤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주장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출간 예정인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 도중 자신에게 쪽지를 건네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완전 헛소리만 한다(so full of shit)”고 험담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스스로를 변함없는 충성파로 자처하는 최고 참모들마저 등 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총괄로 세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4차례나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한달 후 “성공할 확률 제로(0)”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일축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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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선물’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실질적 비핵화가 없는 상태에서의 경제적 보상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노력의 세부사항에 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단지 ‘선전 행사’로 봤고 그의 외교적 노력을 혹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실체가 없는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그 도시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WP는 볼턴 전 보좌관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참모들이 말하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대답한 말 등 역사적 사건에 관해 광범위하게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7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때 자필 사인을 한 엘튼 존의 ‘로켓맨’ CD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데 과도한 관심을 표현했다며 ‘로켓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비판할 때 사용했던 표현인데 이후 애정 표현이었다고 김 위원장을 설득하려 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CD를 건네줬는지 물은 것을 보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중) 김정은을 실제 만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폼페이오는 그렇지(건네지) 못했다. 이 CD를 김 위원장에게 주는 것이 몇 달 동안 높은 우선순위로 남아있었다”고 적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592쪽이며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간 연기 소송을 제기해 다소 불투명해졌다.
미 법무부는 전날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기밀 정보를 담고 있는 회고록을 출간하는 것이 고용 조건으로 서명한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