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 자아·과시욕 활용,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얻어"
포퓰리즘 지도자, 불평등 분노 악용, 세계주의 국가적 가치의 적으로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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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을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하고, 전 세계 포퓰리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악용해 세계주의를 ‘국가적 가치’의 적이라고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현시점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단지 세 차례에 걸친 단독 정상회담을 용인함(grant)으로써 김정은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정은, 트럼프의 자아·과시욕 이용,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획득...트럼프, 북 단거리 미사일 발사 용인”
반 전 총장은 3차례 북·미 정상회담 ‘용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ego)’와 과시에 대한 기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임은 김 위원장이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아와 과시에 대한 기호를 활용했다고 해석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용인했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용인할 수 있는 행동’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일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데 대해 그것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괜찮다(okay)’고 말해왔다”면서 “그것(북한의 미사일)은 미국의 본토의 안보와 안전에 대한 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대한 안전과 안보 문제이고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브라질·동남아 지도자들 ‘기회주의자’...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 악용, 세계주의를 ‘국가적 가치’의 적으로 만들어”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전 세계 ‘리틀 트럼프’ 지도자의 고립주의와 포퓰리즘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당혹스럽게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지도력에 일정 부분 공백이 보인다”며 “미국의 지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미국이 전 세계 문제 해결 지원을 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지도자들을 ‘기회주의적’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일부 지도자들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악용해 세계주의와 유엔을 ‘국가적 가치’의 적으로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포퓰리즘을 비난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그는 “이러한 지도자들은 현장 사람들의 분노를 이용하고 있다”며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의 증가와 동시에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인종주의·반유대주의·성차별주의의 정도가 위험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미국을 세계 무대서 고립”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잇따른 국제기구 탈퇴를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2018년 유엔 인권이사회 탈퇴, 2019년 유네스코 탈퇴와 함께 2007~2016년 유엔 사무총장 재임 기간 힘을 쏟은 2017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언급하면서 강대국들이 글로벌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타임은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사실상 미국을 세계 무대에서 고립시켰다고 우려한다”며 “국제 협력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이고, 국수주의(Nationalism)와 보호주의는 그야말로 협력과 파트너십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의 타임 인터뷰는 각 분야 인사들에 대한 연쇄 인터뷰인 ‘타임100 토크(TIME100 Talks)’의 일환으로 이뤄졌고, 케이(K)팝 그룹 몬스타엑스(X)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