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차관보 "이번주 감염·사망자 정점, 마트·약국 방문도 가급적 삼가"
미 '핫스폿' 정점 후 둔화 전망 속 뉴욕증시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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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7일 자정(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1만986명이다.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6523명)·스페인(1만33341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누적 감염자는 36만8196명으로 전 세계 확진자 134만7803의 27%를 넘는다.
미 행정부는 이번주가 제2차 세계대전 같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담당 차관보는 이날 NBC방송 ‘투데이’에 출연해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뉴욕과 뉴저지 등에서 이번 주 입원자와 사망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며 마트나 약국 같은 필수적 장소의 방문도 가급적 적게 하라고 당부했다.
지로어 차관보는 “우리는 향후 몇 주에 걸쳐 미 전역에서 몇 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타인 및 사물 표면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약을 가지러 약국에 가야 한다면, (식료품을 사러) 마트에 가야 한다면 그렇게 하라. 하지만 많은 이가 그러는 것처럼 매일 가지는 말라. 가능한 한 적게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 포장처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하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도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향후 2주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며 “이는 식료품점과 약국에 가지 않고, 가족과 친구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고는 뉴욕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파르게 치솟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관련이 깊다.
미 행정부는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정점’을 지나면 하락해 평평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이행해 ‘정점’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진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이날 상승한 것도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핫 스폿(집중발병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는 흐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크게 상승하며 2만2697.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16포인트(7.33%) 상승한 7913.24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일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