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발병 곡선 상승 보는 나쁜 한주"
트럼프 대통령 "사망자 숫자 일찍이 보지 못한, 치명적·참혹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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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중보건위생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1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많은 사상자를 냈던 2차 대전 당시 진주만 피습과 2001년 9·11 테러를 거론하며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불행히도 이번주는 나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발병 곡선 상승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한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매우 치명적이고 참혹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이러한 종류와 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진짜 믿는다. 아마도 세계대전, 1차 세계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라며 ‘매우 나쁜 숫자’에 다가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최고위 보건 당국자가 향후 1주를 지목한 것은 이 시기가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발병 곡선의 최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코로나19 TF는 매일 미 전역과 한국 등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업데이트하면서 미국 내 발병 곡선을 예측하고 있다. TF의 목표는 발병 곡선의 최정점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이른 시일 안에 이 곡선을 평평하게 진정시키는 것이다.
미국 내 최대 감염지역인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지사는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떨어졌다며 하락세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뉴욕주 북부는 기본적으로 평평해졌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1주일 이내, 어쩌면 조금 더 후에 곡선이 평평하게 되고 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기를 바란다”며 “한편으로는 상황이 나빠질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방향 전환 전에 일어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병 상황이 정점에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일주일, 8∼9일 이내에 전환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도 인터뷰에서 앞으로 30일 동안 모두가 제 몫을 하면 터널 끝에 빛이 있을 것이라면서 “희망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모두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발병 곡선이 평평해져도 근절된 것은 아니라며 독감처럼 계절성 질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올해 세계에서 완전히 근절될 것 같지 않다면서 다음 계절에 부활의 시작을 볼 수도 있다는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이것을 전 세계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계절적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학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1234명, 사망자는 9458명이다.
뉴욕주에서만 12만219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415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