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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지구대에 소리 없이 다녀간 익명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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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승인 : 2020. 03. 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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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천사 "빈병 모아 판 돈 저소득 어르신들께 도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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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6시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에 기부한 익명의 천사 손편지와 현금/사진제공=강릉경찰서
20일 오전 6시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에 바깥 출입문만 살짝 열어본 천사가 다녀갔다.

심야 근무에 지친 북부지구대 경찰관들은 인기척을 느꼈으나 지구대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이상히 여기고 내다보았으나 현관에는 의문의 검정 비닐봉지만 있었다.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북부지구대 A경위는 의문의 비닐봉지를 두고 간 사람을 확인하려 했으나 황급히 출발하는 승용차의 차량번호만 희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확인한 봉지 안에는 손편지와 현금 22만6000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40대 천사는 편지에 “안녕하세요. 주문진에 거주하는 시민입니다. 수고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힘드신 저소득 어르신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까 하여 많은 이들의 손길로 빈병을 수거하여 그 모금을 마스크 소독제를 구입하시어 나눠주시면 미약한 힘이지만 도움이 될까 하여 조금이나마 보탬을 청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북부지구대는 익명의 천사가 남긴 편지글로 보아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고, 주문진읍사무소와 협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입해 관내의 저소득 어르신들께 전달할 예정이다.

이한섭 북부지구대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알리고자 40대 천사와 어렵게 전화통화를 했으나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의 뜻을 존중해 뜻에 따라 저소득 노인들께 잘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 힘겨운 가운데 빈병을 모아 만든 돈으로 어르신들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해달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민들이 있어 피로에 지친 경찰관들에게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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