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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인당 GDP 1만달러 돌파, 그러나 가난 기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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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1. 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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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가처분 소득 낮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말로 1만 달러를 넘어섰으나 정작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전히 가난에 허덕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상당수 하우스푸어들은 만만치 않은 규모의 빚에 허덕이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50%를 웃돌던 저축률도 갈수록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샤오캉
중국은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었으나 아직 샤오캉 사회에 도달하지는 못한 듯하다.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2019년도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8년에 9732 달러를 기록했으니 지난해의 경제성장률이 6.1%였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1만 달러 돌파는 기정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2020년 신년사에서 “2019년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말한 바 있는 만큼 중국이 이제 진정한 중진국 반열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한다.

1인당 GDP 1만 달러는 2000년의 856 달러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해야 한다. 무려 10배 이상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의 생활도 20여 년 전보다 풍요로워야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퇴직 관료인 타오빙민(陶炳敏) 씨는 “경제가 발전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2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더 잘 살아야 한다. 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내 자녀들도 잘 살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더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현실적인 삶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중국인들이 더 가난한 삶을 산다는 사실은 가처분 소득에서도 잘 알 수 있다. 2018년의 경우 고작 4000 달러 전후에 그쳤다. 중국이 우습게 보는 멕시코의 1만6000 달러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축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50%를 회복하는 것은 고사하고 10여 년 전의 40% 이하로 떨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모두들 가난해진 탓에 저축할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가정 부채의 규모가 매년 평균 20% 전후로 증가하는 현실마저 더하면 중국인들이 가난에 허덕인다는 것은 하나 거짓 없는 진실이라고 해야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하지 못한 채 가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미친 듯 폭등한 현실을 꼽을 수 있다.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의 경우 20여 년 전보다 무려 20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의료비와 물가의 꾸준한 상승 역시 이유로 손색이 없다. 특히 의료비의 경우는 “병원 가기가 어렵다. 병원비는 비싸다”라는 항간의 유행어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중국 경제는 이제 평균적으로 원바오(溫飽·배불리 먹음) 수준은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샤오캉(小康·비교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함)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고 해도 좋다. 중국 정부가 평균적으로 가난한 자국민들을 위해 이전과는 다른 획기적인 정책을 펼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해지는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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