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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AI 한돌에 122수 불계패…초반 작은 실수가 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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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19. 12. 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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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를 찾아서<YONHAP NO-4926>
이세돌 9단이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제2국에서 바둑판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이세돌(36)이 인공지능(AI) 한돌과 두 번째 대결에서 패했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AI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호선(互先)’으로 대결을 펼쳤으나 122수 만에 불계패(기권패)했다.

호선(互先·맞바둑)으로 열린 이날 대국에서 흑돌을 잡은 이세돌은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을 구사했다. 그러나 대국 초반 좌상귀 접전에서 작은 실수가 잇따르며 불리한 양상을 맞았다. 현장 해설을 맡은 조인선 4단은 “흑 31수와 33수가 실수였다”며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연달은 실착 이후 기회를 잃었다”고 총평했다. 이세돌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간 한돌은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이미 9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승리를 예고했다.

형세가 불리해진 이세돌은 여기저기 상대의 약점을 찔러보는 특유의 ‘흔들기’를 펼쳤지만 한돌은 당하지 않았다. 이세돌이 좌변과 우하귀에서 뻗어 나온 백돌을 갈라 쳐 위협했지만 한돌은 가볍게 수습했다. 이세돌이 우변 백돌을 포위했지만 한돌 역시 즉각적으로 잘 대처했다. 빈틈이 보이지 않자 이세돌은 비교적 빨리 돌을 거두고 말았다. 한돌은 전날 2점 바둑(접바둑)에서 초보적인 실수로 자멸했지만 호선 바둑에서는 오히려 이세돌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압도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한 것 같다. 너무 눈에 보이는 실수라 매우 아쉽다”며 “1국은 초반을 준비할 것이었다. 이기는데 집중한 경기였다면 2국은 좀 더 제 스타일 대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초반의 실수로 판을 짜기가 힘들었다.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3국은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에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 이기는 바둑 보다는 이세돌 답게 바둑을 두겠다”고 3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세돌과 한돌의 세 번째 대결인 제3국은 오는 21일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2국에서 이세돌이 패하면서 3국은 다시 두 점을 깔고 대국을 펼친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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