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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해외로 보폭 넓히는 롯데·신라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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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9. 1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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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올 한 해에만 해외에 6개의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주류, 담배 면세 사업권 획득과 연말에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위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롯데면세점 브리즈번공항점과 괌공항점, 다낭공항점, 도쿄 긴자점.
국내면세점 1·2위의 롯데와 신라가 불안한 국내시장을 뒤로하고 신성장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대기업인 한화와 두산마저 면세 사업권을 조기에 반납할 정도로 국내 면세사업 시장이 안정적이지 않은 영향이 컸다. 면세점 특허권 남발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 의해 면세사업이 기형적으로 발전해 영업이익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해외확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롯데면세점은 올해에만 해외점포를 6개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 사업권을 따냈다. 신라면세점은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권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해외영토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해외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호주 JR듀티프리를 인수하며 올해 초 브리즈번·멜버른·다윈·캔버라 공항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열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점도 오픈하는 등 해외 7개국에서 총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에 추가로 베트남 다낭시내점도 문을 열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3대공항 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주류·담배 면세사업권까지 따내며 세계 1위 면세점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60억9300만유로(약 7조7817억원)로 1위 듀프리에 이어 세계 면세점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1위와의 격차는 15억유로(약 1조9515억)로 해외 매출액만 목표치에 도달하면 1위 달성도 시간문제다.

[신라면세점] 마카오 공항 면세점 조감도 (1)
신라면세점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 사업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라면세점도 해외 영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세계 1위 기내면세점 업체 ‘스리식스티(3Sixty)’ 지분 44%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상업시설 사업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북쪽(North Side) 권역 1122㎡(약 339평)를 오는 7일부터 2024년 11월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됐다. 5년간 예상 매출만 6억달러(70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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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내 면세사업자 스리식스티의 지분 인수로 미국 진출의 교두보까지 마련했다. ‘스리식스티’ 지분 44%를 인수한 신라면세점은 5년 후 지분 23%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포함시켜 최대 주주로 등극할 수 있게 했다. 스리식스티는 에어캐나다·버진에어웨이·싱가포르에어라인 등 21개 항공사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등 북미와 중남미 공항 12곳, 크루즈 터미널 등 41개 면세 매장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5억 유로(약 8000억원)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뿐 아니라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개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면세점 운영과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 국내 면세사업자 중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신라면세점은 이번 해외 면세점 인수로 매출 2조원 돌파 가능성도 커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전체 매출 54억8700만유로(6조9950억원)로 전세계 면세업계 순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3위를 기록하며 롯데를 바짝 뒤쫓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체들은 해외에서 이미 경쟁력이 검증됐다”면서 “한정적인 매출을 나눠 먹어야 하는 국내시장보다는 좀더 영토를 넓혀 해외시장 개척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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