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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으로 재탄생한 ‘패왕별희’ “판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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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9. 03. 1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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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연출가 우싱궈-소리꾼 이자람 협업...내달 달오름극장 무대에
20190312-ⓒSihoonKim-패왕별희 기자간담회_연출가 우싱궈 (2)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 연출가 우싱궈가 12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판소리를 깨뜨리거나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요. 창극 ‘패왕별희’를 통해 판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 연출을 맡은 대만 당대전기극장 대표 우싱궈는 12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립창극단이 내달 5~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패왕별희’는 초패왕 항우와 우희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 연극과 뮤지컬, 서양 고전 등 외부 장르와의 만남에 적극 나서온 국립창극단의 또 한 번의 실험이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우싱궈는 평생을 경극의 현대화·세계화 작업에 헌신해온 대가다. ‘리어왕’ ‘템페스트’ ‘고도를 기다리며’ 등 서양 고전을 경극 양식으로 풀어낸 작업으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그런 그에게도 창극은 새 도전이 되는 영역이다. 그는 “양국 역사와 전통이 만나는 작업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지만 동시에 큰 압박감도 느끼고 있다”며 “경극의 위기라 불리는 시대에 30여 년 간 경극을 해온 경험이 내 자산이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극뿐 아니라 세계 다양한 전통문화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하는 오늘날, 전통은 더 용감해야 져야 한다”며 “전통이 세계 관객과 만나고 현대와 융합할 수 있을 때 더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감독 이자람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소리꾼 이자람이 12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관해 말하고 있다./제공=국립극장
소리꾼 이자람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이번 작업에 더 이목이 쏠린다. 이자람 역시 ‘억척가’ ‘사천가’ 등 브레히트의 희곡을 창작 판소리극으로 재탄생시키며 판소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섭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 판소리 단편선 ‘추물-살인’, 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품을 판소리화한 ‘이방인의 노래’ 등으로도 그 솜씨를 인정받았다. 우싱궈와 이자람, 두 사람 모두 전통예술의 현대화 작업을 꾸준히 시도해온 공통점을 지닌 셈.

이자람은 “처음에는 경극의 아름다움을 잘 못 느꼈다”며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보면서 경극과 창극을 하는 사람들의 만남만으로도 무엇인가가 벌어지고, 무엇인가가 탄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창극을 5~6편 관람했다는 우싱궈는 “판소리는 한국의 가장 중요하고 빛나는 보물이다. 판소리의 가장 큰 매력은 생명력과 안에서부터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외침”이라며 “이번 작업을 통해 판소리가 다양한 장르를 융합할 수 있는 큰 그릇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판소리의 내적 요소를 경극의 시각적인 요소로 표현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며 “기존의 청각적 감동이 경극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드러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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