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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1일 “올 한 해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5G·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의 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탄탄한 사업 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의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문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0분기와 3분기 반도체 영업익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측은 실적 발표와 함께 “4분기부터 시황 둔화로 전사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지난달 말 가격은 개당 7.31달러로, 한 달 전(8.19달러)보다 10.74%나 하락했다.
최근 5개월 간의 보합세를 마감하고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린 것으로, 정확히 1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낸드플래시는 내림폭이 더 커졌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되는 128Gb MLC 제품의 경우 지난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또다시 6.51% 하락하며 4.74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이 4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최저점이었던 2016년 5월의 3.51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64Gb MLC도 전달보다 5.8% 하락한 3.25달러를 기록했으며, 프리미엄급인 SLC는 32Gb급이 13.2달러로 한 달 새 12.8%나 급락했다.
김 사장이 ‘탄탄한 사업구조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언급한 것도 시황에만 기대서는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수차례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로서는 반도체가 하향국면일 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이나 생활가전(CE) 부문이 빈자리를 메꿔줘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IM 부문 영업익은 2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5%나 감소했다. CE 부문은 소폭 신장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체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실적 하락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재고 출하로 낸드 가격 하락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연말 성수기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연초 비수기 진입으로 내년까지 전사 분기의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2019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세트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트업체간 가격 경쟁은 심화될 것이고, 반도체 부문은 제한된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