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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드 맞추는 은행권,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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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8. 07.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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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권은 몸집을 줄여왔다.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확산에 따라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이는 한편 희망퇴직과 채용규모 축소 등으로 인력 감축도 지속적으로 단행해왔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도 인력 감축 계획을 세웠던 건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 은행권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보다 많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반기에 채용비리 문제 등으로 주춤했던 은행권 채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은 하반기에만 2000여명의 신규 인력을 뽑을 계획을 세웠다. 은행권의 신규 채용 확대는 정부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하반기에 총 2000여명을 채용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600명·신한은행 450명·하나은행 400명·우리은행 550명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신규 채용을 한 차례 진행했는데 이 수치를 합치면 4대 은행에서만 연간 2500명의 인력을 뽑는 셈이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600명, 신한은행 750명, 하나은행 400명, 우리은행 750명이다. 지난해 2055명이었던 채용 규모가 1년새 22% 늘게 된다. 2016년 4대 은행의 신규 채용규모는 1216명이었는데 2년 새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되는 모습이다.

은행권의 신규 채용 확대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을 만나 청년채용 활성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간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에 대출을 늘리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하진 않았다. 오히려 점포를 줄이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이는 모바일뱅킹 등이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시중은행들에게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디지털 부문의 경쟁력을 키워갈수록 오프라인 채널 인력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몸집을 줄여왔던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입 직원을 대폭 뽑으면서 이들의 효율적인 인력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문한 만큼 청년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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