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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순항 중인 이 작품은 3월 5~11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래시계’가 갑자기 멈췄다. 대구 공연이 취소된 것. 그 이유도 가관이다.
계명아트센터가 올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일방적으로 ‘모래시계’ 제작사에게 상연 불가 통보를 한 것이다.
이에 제작사인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공연계에서 이례적으로 공연 취소 사유를 보도자료로 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계명아트센터는 “실제 취소를 통보한 것이 아니고 보류한 상황”이며 “지방선거 때문에 취소됐다는 건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계명아트센터로부터 원만한 문제 해결과 공연진행 의사를 묻는 연락이 왔지만 공연 불가 사유에 대해 우리가 통보받은 사유와는 다른 입장을 표명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내부 논의 끝에 대구 공연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계명아트센터의 공연 취소는 순수창작예술인 뮤지컬 ‘모래시계’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작품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창작 초연임에도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창작뮤지컬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준다”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방대한 원작의 서사를 나름 긴장감 넘치게 재구성했다” 등의 평이 나오고 있다.
공연은 그냥 공연이다. 문화예술은 그저 문화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여기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2018년판 블랙리스트’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이 사건은 지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사태와 겹쳐지는 측면이 있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너무나 방대해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도 4월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블랙리스트 재발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처럼 역사의 시계 바늘을 되돌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