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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장 내년 경영전략은?…‘디지털’·‘영업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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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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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을 채 안 남긴 2018년을 맞이하는 주요 4대 은행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가계부채, 고실업률, 경기 침체 등의 대내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장들의 고민도 깊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임기 첫 해를 맞이하는 만큼 그동안의 호실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중압감이 크다. 임기 만료 전 1년을 맞이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을 전망이다.

‘영업통’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은행장들은 입을 모아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는 한편 그룹사 간의 협업 강화, 영업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행장은 ‘리딩뱅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객 중심의 KB, 원팀 원펌(One Team One Firm) KB, 디지털 혁신 선도 등을 내년 경영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은행장으로 취임한 허 행장의 첫 해는 중요하다. 윤 회장이 올해 리딩뱅크를 탈환한데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년에 허 행장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허 행장은 영업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세웠다.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를 수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허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 영업활동에 맞춰 과감하고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업점 운영모델 개선, 비대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영업력 키우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허 행장은 ‘디지털뱅크’를 미래의 성장동력이면서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리브메이트, 리브온 등의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디지털금융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허 행장은 그룹사간 원펌 운영체계를 효율화하는 등 시너지 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2019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위 행장에게도 내년은 중요하다. 신한은행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리딩뱅크에서 밀려난 점은 위 행장에게 부담이다. ‘전략통’이자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 위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리디파인(Redefine, 업의 재정의)’을 내년에도 지속 강조할 예정이다.

중점 추진전략의 방향성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에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그룹을 신설한데 이어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왔다. 내년 2월에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슈퍼앱’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디지털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마켓리더십을 확보하고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성장을 더욱 공고히 추진하는 것이 내년 중점 추진 전략이다.

올 초 2년 연임에 성공한 함 행장도 내년 성과에 대한 부담이 크다. ‘영업력’을 기반으로 행장에 올랐던 함 만큼 임기 마지막 해에도 ‘영업’ 역량 확대를 꾀한다. 고객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영업 전반의 프로세스를 재구축해 손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영업문화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은행과 그룹 전반의 수익 증대를 위해 협업의 시스템화, 수익구조의 다양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 ‘디지털’과 ‘글로벌’도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다. 지난 12일 하나금융이 그룹 내 디지털 혁신을 이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하나은행과 계열사들의 디지털 혁신에도 추진력이 생겼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리테일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한다.

채용비리 등의 문제로 새로운 수장이 되는 손 행장 내정자의 마음도 무겁다. 갑작스러운 행장 교체로 인한 변동성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추진하던 전략을 보완하면서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손 내정자의 목표다. 글로벌 그룹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스크관리를 강조, 질적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가계·중소기업 균형 성장 및 건전성 관리, 디지털 경영 보완,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 위한 M&A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손 내정자는 특히 기업문화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손 내정자는 능력 중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승진인사, 실력있는 직원을 우대하는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인 조직을 위한 젊은 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이 명확한 인사원칙 준수 등 인사의 기본원칙과 방향을 공개했다. 채용비리 등의 문제로 손 내정자가 선임된 만큼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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