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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취임 첫 해를 맞은 조 회장으로서는 9년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온 신한금융의 수장이 됐다는 영예와 함께 부담도 크다. 이미 KB금융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인데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앞으로의 금융권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의 부실화 우려도 남아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첫 임기를 시작한 조 회장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리딩뱅크를 수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족쇄가 됐다.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조 회장의 수심은 더욱 깊어진다. 금융지주 순이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 분야에서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 5346억원을 기록한 반면 국민은행은 66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쳤다.
증권부문을 살펴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4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로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1분기에만 6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의 통합 시너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증권 계열사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부문에서도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308억원 수준으로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 순이익인 112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를 본 신한카드만 4018억원의 순이익으로 KB국민카드(833억원)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 회장 앞에는 디지털 강화, 비은행 수익 확대, 글로벌시장 공략 등의 과제가 산적했다. 전 금융권이 모두 주력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신한금융만의 강점으로 키우기에는 어렵다는 점은 조 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조 회장은 3월 말 취임하면서 신한금융을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리딩금융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리딩뱅크 위상을 지켜야 한다. 이제는 금융지주 회장으로 첫 발을 내디딘 조 회장이 KB금융과의 격차를 벌리는 역량을 보여줄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