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갈 엄두가 나지 않고, 진료비에 대한 부담, 병원방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소위 ‘큰 병원’이라 부르는 종합병원이 멀리 있거나 심지어 시·군의 경계를 넘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농어촌마을 3만6792곳 가운데 차로 30분 이상 나가야 종합병원이 있는 마을이 2만1789곳으로 파악됐다.
거의 60%에 달하는 마을이 의료시설 접근성이 좋지 않다. 현재 우리 농촌의 인구는 급속한 감소와 고령화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2005년 343만명이었던 농가인구는 2015년에 이르러 4분의 1이 감소된 257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고령화 추세 또한 65세 이상의 농가인구 비율이 2005년 29.1%에서 2015년에는 38.4%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10년 후에는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48%에 달해 고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열악한 보건의료 시설을 비롯해 교육·교통 및 주거생활 불편, 문화시설 부족 등으로 전국 농촌마을의 활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의 기반 유지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격 의료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착이 되기까지는 민·관이 나서서 주민들의 의료혜택에 대한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0년 6월부터 민간의료기관과 공동으로 농촌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와 영농컨설팅을 함께하는 ‘이동식 농업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의 농촌마을을 직접 찾아가 농업기술상담, 농촌 일손돕기, 건강검진 등 민·관이 함께하는 ‘농촌 종합지원 모델’을 실천하는 새로운 개념의 재능기부 농촌 봉사활동이다.
이러한 의료봉사는 주민들이 진료비의 부담 없이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또한 의료진들은 ‘의술은 인술’이라는 사명감을 실천할 수도 있다.
한림대의료원과 순천향대의료원, 우석대의료원 의료진들은 주민들의 건강을 체크하며 의료사각지대인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의료봉사 외에도 각 분야별 영농기술 전문가들을 파견해 마을의 주요작물에 대한 농업기술상담과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홀로 계신 어르신 집을 방문해 농기계 수리와 농촌 일손돕기, 장수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또한 기업체와 사회봉사단체에서도 참여해 가전제품 수리와 이·미용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17회에 걸쳐 전국의 농촌주민 4,702명이 이동식 농업종합병원을 이용했다.
지난해 참여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3.0점으로 반응도 좋았다.
올해는 4월부터 충남 보령의 의평리마을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이동식 농업종합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더 많은 농촌주민들이 의료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더 많은 민간기관들과 길동무가 되어 나눔을 실천해 활력 넘치는 농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