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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조정원의 ‘싸우지 않는 게 최상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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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17. 0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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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식스쥬스식스 분쟁 전 중재를 통해 원·부자재 가격 25% 인하
강태윤
강태윤 경제부 기자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하는 공정거래조정원이 선제적 조치로 분쟁 없이 한 외식업종 가맹점주의 민원을 해결했습니다.

24일 조정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저가 커피전문점을 하려고 마음먹은 A씨는 여러 업체들 중에서 커피식스쥬스식스를 택했습니다. 매장이 급증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있었지만 카페베네·할리스 등을 론칭했던 경험이 있는 이 회사 대표가 시작하는 저가 커피전문점이어서 더 믿음이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A씨는 매출이 적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순이익이 생각보다 너무 적어 가맹점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는 다른 브랜드 커피전문점을 하는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커피식스쥬스식스의 본사가 공급하는 가미료 등 원·부자재 가격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판매가격은 타 업체와 비슷한데 공급가격이 비싸니 가맹점주 입장에서 남는 게 적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후 A씨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커피식스쥬스식스의 가맹점주들이 가입해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됩니다. 100명이 넘게 가입된 커뮤니티에서 커피식스쥬스식스점주회가 구성됐습니다. 이후 이들은 몇 차례 본사와의 대화를 통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낮췄지만, 체감하는 공급가격은 여전히 너무 높았습니다. 결국 이들이 문을 두드린 곳은 불공정거래행위로 피해를 본 중소사업자를 도와주는 조정원이었습니다.

조정원의 두 달간의 중재 끝에 점주들은 10가지의 원·부자재를 본사로부터 종전보다 15~40% 낮은 금액으로 공급받게 됩니다. 변경된 거래조건은 지난 10일부터 커피식스쥬스식스의 전국 240여개 매장에 동시에 적용됐습니다.

소재현 조정원 조사관은 “가맹점주들은 공급가격을 낮춰 이득을 보고, 가맹본부는 그동안 누적돼온 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다”며 “양측 다 상생하는 길이 조정원을 통해서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국의 군대를 무너뜨리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손자가 말한 이 구절은 부전승(不戰勝)이 최상의 전략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커피식스쥬스식스 사례를 취재하면서 비록 조정원의 목적은 ‘분쟁 해결’이지만 분쟁을 미연에 막는 게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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