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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유휴부동산 매각 난항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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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0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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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국민은행 등 매각 잇따라 불발
큰 규모만큼 높은 가격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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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채널 확대에 따라 유휴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는 은행권이 잇따른 유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유동성이 시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대형 부동산에서 소형 점포까지 매각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공매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각각 유휴부동산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명동 본점·을지별관·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연수원 등 규모가 큰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수차례 유찰된 상황이다. 큰 규모만큼 높은 가격이 매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12월 말 매각공고를 올렸던 수원·오산원동·이촌중앙·산본 등 9건의 부동산 역시 몇 차례 유찰된 바 있는 매물들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12월 초 신대방동·광주·대전 등 전국 6곳의 부동산 매각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 부동산들도 지난해 8월 매물로 나왔지만 수요가 없는 탓에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비대면채널 확산 등으로 은행의 영업점이 줄어들면서 은행의 유휴부동산도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점포는 2015년 말 5096곳에서 지난해 말 4919곳으로 177곳 줄어들었다. 점포가 줄면서 이를 운영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물론 유휴부동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수요 부재로 인해 매각이 잇따라 불발되고 있다. 대형 매물의 경우에는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고, 소형 매물은 수요가 없다.

다만 은행권은 유휴부동산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요도 없는 부동산을 무리하게 팔 만큼 유동성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사라지는 점포의 건물을 매각하려고 하지만 수요가 없어 매각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수요가 생겨 매각이 될 때까지 부동산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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