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독거 어르신의 독백 같은 이 말이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세밑,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훈훈함과 슬쓸함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방 경찰서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우리 사회가 아직은 희망’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용인동부경찰서 구갈지구대 소속 박근영 순경(32)이다. 박 순경은 지난 1년 10개월 동안 관내에 거주하는 몸이 불편한 고령의 독거노인 김모(84) 할아버지를 남몰래 돌봐 온 사실이 최근에 알려져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 순경은 지난해 3월 “약을 타야 하는데 갈 수 없다. 도와달라”는 112신고를 접수 받고 현장에 출동, 작은 단칸방에 홀로 거주하며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접하게 되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병원과 약국에 다녀온 박 순경은 “필요할 때 언제든 전화하시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 드렸다.
이 후 박 순경은 평일 근무를 마친 뒤는 물론 비번·휴무일에도 할아버지 집을 수시로 방문, 병원 진료·약국 심부름·장보기 등 1년 10개월 동안 할아버지의 생활 전반을 마치 친손자처럼 보살펴 왔다.
지난 9월에는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는 중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급히 용인으로 올라와 병원 진료 및 약국 심부름을 했고, 명절과 연말에는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친손자처럼 할아버지를 보살피고 있다. 박 순경의 이러한 도움으로 최근 김 할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고 웃는 날이 많아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취재를 위해 찾아간 기자에게 박 순경은 “우리 주위에는 보살펴 드려야 하는 사회적 약자가 많다. 작은 일이 크게 포장된 것 같아 부끄럽기만 하다”며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늘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순경은 최근 강간미수범을 검거하고, 신병을 비관해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기도하던 사람을 구하는 등 경찰 본연의 업무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