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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리얼리즘(하이파리얼리즘)의 기수 히라타 오리자와 한국 메타 연극의 기수 이윤택의 만남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일본 가족이야기 ‘강건너 저편에’ 등 꾸준히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히라타 오리자는 90년대 일본 연극계에서 이른바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키며 극리얼리즘(하이파리얼리즘)의 새바람을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민 1919’는 2000년 일본 토가 연극제에서 선보였다. 히라타 오리자는 이 작품에서 “한나절의 일본인들 모습을 철저한 코믹으로 그려내 식민지 지배자의 우스꽝스러운 고독을 드러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1919년 3월 1일 정오 12시에서 오후 2시 사이 경성에 사는 일본인 가정의 모습을 그린 ‘서울시민 1919’는 ‘세월이 좋다’, ‘間’, ‘코마치호우덴’ 등 일본 연극인들과 꾸준히 공동작업을 해왔던 연출가 이윤택에 의해 상당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조선인과 일본인 이분법적 구분 자체를 무너뜨리면서 ‘그들은 지금 어디로 무엇을 향하여 가고 있는가?’를 질문한다. 여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조선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조롱과 연민의 희·비극적 무대를 선사한다.
히라타 오리자의 청년단이 보여주는 극사실주의 연극과 다른 이윤택과 연희단거리패 특유의 연극성이다.
원작에서 나타내지 못했던 조선인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으로 다가선다.
이윤택 연출의 시점은 1919년 3월 1일 오후 12시부터 낮 2시 사이의 시간, 서울의 일본 중산층 가정이란 공간속에서 조선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식민지 시민들이 어떻게 자기부정의 탈을 벗고 역사적 선택으로 나아가는가를 추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