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박근혜 대통령, 광복 70주년 북한에 ‘통큰’ 제의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714010008504

글자크기

닫기

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7. 15. 06:59

최근 평통자문회의, 통준위서 사실상 대북 대화 협력 적극 제의...홍용표 통일부장관 "북한 핵포기 모든 대화 전제조건 아니다", "5·24 해제 문제 만나서 얘기하자"...남북 당국 사업, 메시지 곳곳 대화모색 감지
홍용표 장관,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예정지 시찰
홍용표 통일부장관(왼쪽 여섯째)이 지난 12일 강원도 철원 평화전망대를 찾아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 예정지를 둘러본 뒤 군인·코레일·철원군 등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 장관은 이날 경원선 한탄강역·백마고지역·철원역·월정리역·평화전망대를 현장 시찰하고 경원선 복원사업 준비 현황도 점검했다. / 사진=통일부 제공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4일 “한국 정부의 정책이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모든 대화와 교류·협력을 시작하겠다는 북한의 비핵화를 모든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으로 걸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또 5·24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서 무조건 사과를 먼저 해야지 모든 게 풀릴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대화에 나와서 대화를 통해 5·24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외신클럽 초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홍 장관은 오는 16일 1년 만에 열리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개최에 대해 “개성공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제반문제에 대해 남북이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하며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 시금석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남북공동위를 통해 개성공단이 진정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이 이날 “북한의 비핵화가 모든 남북관계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거나 “남북이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박근혜정부가 다음달 15일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는 “우리 정부는 남북한의 모든 현안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홍 장관 모두 오는 16일 1년 여 만에 열리는 첫 남북 당국 간 회담인 개성공단 공동위 개최가 ‘최근 북한의 조금이나마 대화와 협력 의지’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지난달 15일 극히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 형식을 빌려 6·15 남북 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남북 당국 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격 발표했다.

북한이 과거에는 5·24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는 식으로 우리 측이 들어줄 수 없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신뢰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다소 대남 정책의 기조 변화를 보여준다. 홍 장관이 이날 언급한 “북한의 비핵화가 모든 남북관계의 전제 조건은 아니다”고 밝힌 대목은 북한의 이러한 대남 정책 변화에 대한 우리 측의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남북 간의 대화 조짐과 기미 속에서 오는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정의화 국회 의장이 남북 간 국회 회담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다음달 5일부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 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 행사에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극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첫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가 막후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정세와는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과 민생 협력, 문화 통로, 개성공단 3통 문제까지 계속 제안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 이희호 여사 방북과 경원선 복원사업까지 기존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 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