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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남북관계 새 모멘텀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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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승인 : 2015. 07. 13. 06:40

"북한, 최근 대화 협력 의지 비치고 있다", '확고한 대화의지 재천명', 다음달 광복절 70주년 대북·통일 메시지 주목...16일 개성공단 공동위, 이희호 여사 방북, 남북 국회회담, 경원선 복원, '북한 변화 기대'
통준위 12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북한이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회의에서 “북한도 이제 용기 있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남북한 모두를 위한 최선의 길을 함께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남북한의 모든 현안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박 대통령의 이러한 북한에 대한 대화와 협력 메시지가 ‘다소 심혈’을 기울여 나온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들은 12일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10일 통준위에서 “북한이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올해 분단 70주년과 다음달 15일 광복절 7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북한의 조금이나마 대화와 협력 의지’는 일단 오는 16일 1년 여 만에 열리는 남북 간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개최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첫 남북 당국간 회담이다.

또 북한은 지난달 15일 극히 이례적으로 정부 성명 형식을 빌려 6·15 남북 공동선언 발표 15주년을 맞아 남북 당국 간 대화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북남 사이에 신뢰하고 화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당국 간 대화와 협상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격 발표했다.

북한이 과거에는 5·24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는 식으로 우리 측이 들어줄 수 없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신뢰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 대화를 못할 이유가 없다는 다소 대남 정책의 기조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남북 간의 대화 조짐과 기미 속에서 오는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정의화 국회 의장이 남북 간 국회 회담을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다음달 5일부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3박4일 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다.

또 오는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 행사에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극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첫 남북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가 막후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 정부 소식통은 “평통 출범회의와 통준위의 최근 박 대통령 언급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대화의 문은 열어 두고 대화를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남북 간 협력의 기회를 계속 조성해 가겠지만 기본적으로 남북 간 이미 합의해 놓고도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북한이 어떻게 나올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우리 정부가 그동안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 놓고 정세와는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과 민생 협력, 문화 통로, 개성공단 3통 문제까지 계속 제안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 이희호 여사 방북과 경원선 복원사업까지 기존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 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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