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경쟁력 강화 중 찬물 우려
탄탄한 경영능력 인정 받았지만 수사 결과 따라 치명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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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검찰 내사 소식은 지난해 그룹 유동성 문제로 수십년간 공들여 키워온 제철·반도체·건설 계열사를 줄줄이 잃은 충격보다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69년 미륭건설 창업을 시작으로 그룹을 키우며 반도체·제철·건설·물류·금융·전자·농업 등을 영위하는 재계 순위 20위내 기업으로 키웠다. 승승장구하던 것처럼 보이던 동부그룹은 IMF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2013년 12월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내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자구계획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특수강 등의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동부그룹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책은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들어 산은의 주도로 진행된 자산매각이 예상과 달리 난항을 겪으면서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동부메탈은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또 인천공장 매각을 시도했던 동부제철은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가 열연사업이 중단되는 등 김 회장의 손을 떠나는 결과를 낳았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사재를 털어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과 이자에 대한 상환을 진행하며 그룹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 제조계열사로 남은 것은 동부CNI와 동부대우전자·동부팜한농 정도다. 그나마 안정적인 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계열사가 위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는 지난 1년여간의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그룹 몸집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을 반전 시키기 위해 남아있는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찰 내사가 뒤숭숭했던 조직분위기를 잡아가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에 대해) 검찰로부터 들은 바 없고 조사를 받은 적이 없고 구체적인 내용도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큰 위기에 봉착한 김 회장이지만 2013년까지만 해도 그룹 성장세를 주도하며 재계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김 회장은 1970년대 동부건설의 전신인 미륭건설과 1971년·1972년 설립한 동부고속과 동부상호신용금고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197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시장에 진출하고, 삼천산업 인수로 철강금속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했다. 1980년대에는 냉연사업을 하던 동진제강(동부제강)을 인수해 철강사업을 강화했고, 동부생명의 전신인 동부애트나생명보험과 동부증권을 설립하며 현재 그룹의 자금줄인 금융계열사 확대에 집중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금융업으로 사세를 확장한 김 회장은 1990년대에는 정보통신과 반도체 분야에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1992년 동부산업을 출범해 정보통신사업을 시작한 김 회장은 1996년 동부정보통신시스템을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동부전자를 세워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2010년에 동부로봇, 2013년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동부대우전자를 계열사에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종합전자회사의 꿈을 키워 왔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늘리며 재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비록 지난해 유동성 문제로 주력 계열사들을 잃었지만 탄탄한 금융계열사를 기반으로 다시 도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는 결과에 따라 김 회장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김 회장이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녀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과 김주원씨에게 전달했다는 단서를 포착, 수사 중이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김 회장 일가의 계좌를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에 있는 여러 사건 중 하나”라며 “현 단계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나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