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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병원 가창오리 개체수 90% 감소…대거 북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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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14. 03. 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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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돼 온 가창오리가 대거 북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국 주요 7개 철새 도래지의 가창오리 개체수는 총 2만624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AI 발병 초기인 1월24∼26일 시행한 1차 조류 동시센서스 당시 관찰된 36만5117 마리의 7.2%에 불과한 숫자다.

가창오리의 최대 월동지인 충남 당진 삽교호에서 4000마리, 충남 서천 금강호에서 2540마리, 경기 화성 남양호에서 5700마리, 전남 해남 고천암호에서 1만4000마리가 관찰됐다.

이번 AI의 진원지인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는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국내 가창오리 개체수는 1월21일∼2월9일 최소 32만 마리에서 최대 37만2천800 마리에 달했고 2월10일 이후 소폭 감소해 10만∼20만 마리 선을 유지했다.

이달 6일에는 12만1800 마리가 관찰됐으며, 7일은 14만2977마리, 8일 17만4080마리, 9일은 11만3500마리가 관찰됐으나 10일은 2만6240마리로 급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간 10만∼20만 마리를 유지했으나 10일 조사에서는 가창오리 개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시기상 가창오리가 북상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창오리는 11월께 남하해 우리나라의 주요 월동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3월 초·중순 북상해 시베리아 등지에서 번식한다.

이를 고려하면 개체수가 급감한 9∼10일 사이 10만 마리 가까운 가창오리가 북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부에서 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한 11마리 중 5마리는 영암호 주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6마리는 홍성·부여·논산·아산·태안·신안 등지에서 단거리 이동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이 포획 당시의 충격 또는 GPS의 무게 때문에 무리에서 낙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도 “가창오리 대부분이 북상한 것으로 보이는데 GPS를 장착한 개체들은 모두 국내에 있는 점이 다소 의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GPS 무게가 몸무게의 5% 미만이면 해당 동물의 생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부착된 장치가 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AI가 최초 발병한 전북 고창 씨오리 농가 인근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 무리가 H5N8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가창오리는 이번 AI의 발병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또 방역당국이 가창오리 20여마리를 포획해 AI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약 40%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AI 확산의 주 매개체인 가창오리가 북상을 시작하면서 두달 가까이 계속된 AI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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