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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중동 전운에 짓눌린 증시…코스피 527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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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3. 30. 16:58

美지상군 투입설에 국제 유가 요동
코스닥 바이오주도 극심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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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겹치며 얼어붙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3% 안팎으로 급락했으며, 외국인의 대규모 '셀코리아'에 원·달러 환율은 151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하락한 5277.30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29%까지 곤두박질치며 5100선 붕괴 위기까지 몰렸으나, 장 후반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그나마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34.46포인트(3.02%) 내린 1107.05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무려 2조130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에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은 8974억원, 8831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16억원, 118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 홀로 3006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시장을 덮친 가장 큰 악재는 중동 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대(對)이스라엘 공격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1만 명 규모의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길 원한다"며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시사해 확전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아시아 거래에서 전장 대비 최대 3.3% 급등해 배럴당 116.50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최대 3.4%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웠다.

증시를 덮친 악재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89% 내린 17만6300원에, SK하이닉스는 5.31% 급락한 87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5.15%), 삼성바이오로직스(-4.73%), SK스퀘어(-6.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2%)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시총 5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3.93% 상승한 41만원에 장을 마치며 상위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붉은 불을 켰다.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 사이에서도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알테오젠(-6.96%)과 코오롱티슈진(-7.64%), 리가켐바이오(-6.79%)가 나란히 급락한 반면, 삼천당제약은 6.57% 뛰며 홀로 강세를 보였다.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수급 차질 우려는 관련 테마주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란의 주요 알루미늄 생산 시설 공격 소식에 삼아알미늄(7.28%), 남선알미늄(3.36%)이 강세를 보였다. 또한 나프타 수급 차질 전망에 탈(脫)플라스틱 대체 관련주인 한국팩키지(29.9%)가 상한가에 육박했고 에코플라스틱(5.26%)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개별 악재(매각 무산 공시)가 터진 NHN벅스는 10.33% 급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및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며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508.9원)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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