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5만으로 증강...4월 6일 협상 시한 속 "3,000개 목표물" 공습 압박
"이란, 협상안 대부분 수용"...파키스탄, 협상 중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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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란 석유 확보 선호"…하르그섬 점령·베네수엘라 모델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나의 선호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일부 멍청한 사람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말하지만,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을 미국이 지난 1월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무기한 통제하려는 상황과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하르그섬 점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일정 기간 그곳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은 아무런 방어도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매우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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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상 점령·유지를 위한 병력 1만명 배치를 명령했으며, 약 3500명이 이미 도착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가운데 약 2200명의 해병대원이 포함됐으며, 추가 해병대 병력과 제82공수사단 병력도 이동 중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 내 미군 규모는 기존 주둔 병력과 이란 전쟁 관련 증파 약 1만명을 합쳐 5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하르그섬 공격은 미군 사상자를 늘리고 전쟁 비용과 기간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한 선택으로 평가된다고 FT는 보도했다.
◇ "3000개 목표물 남아"…트럼프, 4월 6일 시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협상 메시지를 동시에 내놨다. 그는 4월 6일까지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부문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T에 "우리는 약 3000개의 목표물이 남아 있다. 우리는 1만3000개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아직 수천 개가 더 남아 있다"며 "합의는 상당히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나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는 합의를 이룰 것이며 꽤 확신한다"면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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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통과를 허용한 것을 "백악관에 대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FT에 "그들은 우리에게 10척을 허용했고, 이제는 20척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 20척은 이미 통과를 시작해 해협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마즐리스(의회) 의장을 지목하며 "그가 선박을 승인한 인물"이라며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포스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선박 통과 허용이 "그들이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정권 교체 이뤄져" 주장…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생사 불명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기와 이후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다수 고위 인사가 사망하면서 이미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집단"이라고 말했다.
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사망했거나 매우 심각한 상태일 수 있다"며 "전혀 소식이 없고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반면 이란 정권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지난 8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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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은 이슬람권 3개국과 4자 회담을 개최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Islamabad)에서 튀르키예·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외교가 분쟁 종식을 위한 유일하게 실현 가능한 경로"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에 회담 주선을 맡겼다"며 "수일 내 의미 있는 회담을 주최하고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FT에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에어포스원에서는 "직접·간접적으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 15개 항 가운데 이란이 "대부분의 항목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 유가 50% 급등…브렌트유 116달러 돌파
이란 분쟁 심화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아시아 거래 초반 3% 상승해 배럴당 116달러를 넘어섰으며, 한 달 사이 50% 이상 상승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란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