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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줄어도 배당 늘린 경동나비엔…투자·주주환원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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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3. 24. 06:00

주당배당금 650원서 750원으로 인상
설비투자 확대·M&A·기술 개발 병행
중장기 성장 기반·주주 신뢰 함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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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이 2015년부터 10년 연속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설비 투자와 M&A(인수합병) 등 투자 확대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배당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통상 투자 확대 시 주주환원이 축소되는 경우가 많지만 경동나비엔은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의 성장(투자)와 현재의 성과(주주환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2025년 사업연도 기준 주당 배당금을 7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650원 대비 약 15% 증가한 수준이다. 총 배당금도 93억원에서 108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7.56%에서 12.08%로 상승했다. 다만 배당성향은 2024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34.74%)에 비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1조5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도 1326억원으로 8.7%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243억원으로 27.3% 줄었다. 이는 설비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 등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서탄 공장 내 AI 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에코허브'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보일러·온수기 생산능력을 기존 연간 200만대 수준에서 2028년 439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설비 증설은 최대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대응력 강화와 직결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SK매직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영업권을 사들였으며, 12월에는 월패드·도어락·CCTV 등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급하는 코맥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보일러를 넘어 생활가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에서 수소 20% 혼입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콘덴싱 가스보일러 인증을 획득했으며, 수소마을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또 100% 수소가스 공급 시 기존 보일러를 수소보일러로 전환할 수 있는 키트와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설비 투자, 사업 확장, 기술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배당을 확대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절대적인 배당 수준은 높지 않지만 투자 중심 국면에서도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경동나비엔은 최근 수년간 배당을 꾸준히 늘려왔다. 주당 배당금은 2020년 350원에서 2021년 450원, 2022년 500원, 2023년 550원, 2024년 650원, 2025년 750원으로 확대되며 상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 속에서도 배당을 유지·확대하는 것은 주주 신뢰를 고려한 것"이라며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는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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