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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강대강’ 격화…트럼프 “발전소 초토화” vs 이란 “완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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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23. 09:08

이란 "에너지·담수화 시설 전면 보복"
트럼프 "48시간 내 개방 없으면 발전소 초토화" 경고에 맞대응
외신 "민간 인프라 타격 시 중동 전역 확전"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 경고
테헤란 라마단
이란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4주 차에 접어든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강대강' 충돌이 급격히 격화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48시간 내 해협 개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역내 에너지·담수화 시설을 겨냥한 전면 보복 경고로 맞섰다.

◇ 이란 "미, 공격 시 호르무즈 완전 폐쇄"…역내 인프라 전면 보복 경고

하탐 알안비야 이란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군 당국은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으면 미국과 그 정권 소유의 역내 모든 에너지·정보기술(IT)·담수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및 담수화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민간 인프라에 대한 보복 공격 가능성이 수백만 명의 생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요 민간 인프라 공격 위협이 중동 전역에서 민간인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48시간 내 개방 없으면 초토화"…가팔라진 압박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이내에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부터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경고가 '호르무즈 통제 전투'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 "물러설 의지 없는 미·이란"…확전 국면 진입

각국 매체들은 이번 공방이 '확전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쟁이 새로운 확전 국면에 들어섰다"며 "인프라 공격은 중동 전역에 '초토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시장에 48시간짜리 불확실성 시한폭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측 모두 물러설 의지가 없다"며 장기적 세계 경제 충격 가능성을 지적했다.

NYT는 "민간 에너지와 담수화 시설이 표적이 될 경우 지역 전체가 위험에 노출된다"고 강조했다.

UAE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에너지 시설 방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
◇ 이란, 4000㎞ 떨어진 미·영 기지 타격…미사일·드론 능력 과시

이란은 실제 군사행동을 통해 보복 능력을 과시했다. 이란은 전날 핵시설이 있는 이스라엘 디모나를 타격했고, 이스라엘 아라드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이란은 지난 20일 약 4000㎞ 거리의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미·영 합동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능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과 바레인 담수화 시설도 공격했다. FT는 "이란이 패트리엇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는 기동형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란군은 '아라시-2(Arash-2)'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저비용 장시간 비행과 정밀 타격 능력을 강조했다.

호르무즈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 팍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AP·연합
◇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세계 경제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가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유조선 통과를 위해 200만달러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다"며 새로운 해상 통제 체제 구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WP는 "해협 확보 작전은 수주 이상 걸릴 수 있고, 기뢰·드론 공격 위험에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 보험업계 단체 로이즈마켓협회는 "선박 안전 위험이 너무 커 대부분 선주가 통과를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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