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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광화문 공연 무사 종료…시민 불편·통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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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3. 22. 10:37

4만여명 운집에도 압사·안전사고 없어
장시간 검문검색에 시민
불편
경찰 6700명 등 공공인력 1만명 넘게 투입
민간행사 동원 적절성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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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이 4만여명의 인파 속에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광화문광장은 공연 내내 보랏빛으로 물들었고, 국내외 팬들이 몰리며 일대 상권도 특수를 누렸다. 경찰과 서울시·소방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결과 우려됐던 압사나 안전사고는 없었다. 다만 장시간 이어진 통제와 검문·검색으로 일반 시민 불편과 과도한 공공자원 투입 논란도 제기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 기준 광화문 일대 인파는 4만4000명 수준이었고, 오후 10시께에는 2만2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경찰은 최대 26만명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광화문 일대에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적용하고, 공연 종료 뒤에는 외곽부터 순차적으로 퇴장을 유도했다.

공연 종료 뒤 현장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무대 앞 '코어존'을 제외한 외곽 관람객들이 먼저 빠져나갔고, 진행요원들은 일반 시민 퇴장로를 우선 확보했다. 공연장 인근 지하철역이 무정차 통과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서대문역과 안국역, 종각, 명동 등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서울시는 귀가 인파 분산을 위해 오후 9시부터 2·3·5호선에 임시열차를 투입해 총 24회를 증편했다.

행사 뒤 광화문 일대가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된 점도 눈에 띄었다. 팬들 사이에서 '가져온 쓰레기는 직접 챙겨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BTS 팬덤 '아미'를 중심으로 한 400여명 규모의 자원봉사단도 현장 정리에 나섰다.

경찰은 공연 안전관리를 위해 광화문 일대에 31개 검문 게이트를 설치하고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해 위험물 반입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스총 모양의 가스분사기와 식칼, 과도 등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민 불편과 비판 여론도 나왔다. 공연장 주변을 지나는 일반 보행자까지 문형 금속탐지기(MD) 검색과 소지품 검사를 받으면서 통행이 지연됐고, 평소 이용하던 지하철 출구가 통제되자 항의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 보행자는 "BTS가 도시 일부분을 마비시켰다"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에서 결혼식이 열린 예식장도 교통 통제와 접근 제한 등의 영향으로 차질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자원 투입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경찰은 이번 공연에 약 6700명을, 서울시와 자치구, 소방당국은 약 3400여명을 각각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행사에 1만명 넘는 공공 인력이 동원된 셈이다. 온라인상에서도 "지금 더 신경 써야 할 건 다른 재난 현장 아니냐", "연예인 공연에 국가 자원을 과하게 투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대전과 서울권은 별개 지역으로 각 지역 소방력 운영에 지장 없이 현장 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공연 전후 광화문광장 일대 집회를 제한한 것을 두고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질서 있는 관람객 이동과 당국의 안전관리, 팬덤의 자발적 청소가 맞물리며 우려했던 혼란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BTS도 빛났지만 시민의식도 빛났다"는 반응이 나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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