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환율 변동성, 기업 경영 최대 리스크
한경협 "규제 혁신·투자 지원으로 불확실성 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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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경제인협회 / 그래픽= 박종규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경영 환경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내수 회복 지연과 환율 변동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기업의 체감 경영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가운데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을 '어렵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양호하다'는 응답은 44.7%로, 부정 전망이 긍정 전망을 웃돌았다.
기업이 체감하는 경영 불확실성의 가장 큰 요인은 내수 부진이다. 응답 기업의 32.2%는 '내수 침체 및 회복 지연'을 최대 대내 리스크로 꼽았다. 고금리 여파와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하 지연 등이 뒤를 이었다.
대외 리스크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이 26.7%로 가장 많았고, '보호무역 강화 및 수출 장벽 확대'가 24.9%로 나타났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내수 부진과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부담이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환율 변동성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투자와 고용 판단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내년 기업은 AI 전환,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경영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 속 생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주력 사업 재편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불안정한 대외 여건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들은 내년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과 함께 첨단·신산업 투자 지원, 내수·수출 활성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경영 불확실성이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정책 대응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환율·통상·규제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며 "단기 부양책보다 규제 체계 정비와 금융·외환시장 안정 등 중장기적인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기업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