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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진정한 플래그십 SUV로 거듭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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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23. 08:00

2.5 터보 하이브리드로 구현한 뛰어난 연비
이전 세대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안락한 승차감
패밀리카부터 레저용 수요까지 다재다능한 매력
250115 (사진1)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현대차 팰리세이드./현대차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이드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이전 모델과 전혀 달랐다. 시끄러운 엔진음은 전혀 없고, 마치 물속에 들어간 듯 고요했다. 무엇보다 도로를 달리는 모든 순간이 한 체급 위 모델에 탄 듯 부드럽고 안락했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안팎 디자인을 새로 다듬고, 최신 안전·편의 장비를 적용한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신형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가장 먼저 얹으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전장 5m가 넘는 덩치와 1~3열 전 좌석을 아우르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늘어난 전장과 전고 덕에 헤드룸과 레그룸이 더욱 여유로워졌고, 확대된 리어 쿼터 글라스로 3열에서도 답답함이 덜하다. 2열 워크인 기능과 슬라이딩 가능한 3열 시트 덕에 4인 이상의 가족용 패밀리카로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번 시승에서 핵심은 하이브리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첫 무대다. 핵심은 2.5 터보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 그리고 새로운 변속기를 조합한다.

(사진 4) 현대차그룹 2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현대차
엔진에 직결한 P1 모터는 시동·발전·구동 보조를 담당한다. 기존처럼 벨트로 연결된 구조보다 마찰 손실이 적어 에너지 전달 효율이 높다. 변속기 안에 자리 잡은 P2 모터는 구동과 회생 제동을 맡으면서 전기 주행과 하이브리드 모드를 자엽스럽게 오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출력은 334마력, 최대토크는 46.9kg·m. 동급 2.5 터보 가솔린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출력은 19%가량 높아졌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수치보다 중요한 건 체감이다. 출발할 때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팰리세이드는 묵직한 차체를 말없이 밀어낸다. 터보랙을 지우듯 전기모터 토크가 초반 가속을 맡고, 엔진은 더 큰 힘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출력을 더한다.

엔진이 켜지고 꺼지는 과정은 매끄럽다.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하는 P1 모터가 스타트·스톱 특유의 '툭' 하고 치는 느낌을 지워버린 덕이다.

250115 (사진3)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현대차 팰리세이드 실내./현대차
연비도 매력을 더한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복합연비는 11.4km/L(7인승 AWD 기준)로 큰 덩치에 걸맞지 않는 준수한 수치다. 단거리 도심 출퇴근과 장거리 가족 여행을 한 가지 차로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수요층에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다.

주행 감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건 모터를 활용한 주행 특화 기술이다. E-라이드는 과속방지턱과 요철을 넘을 때 차체 앞뒤 들썩임을 적극적으로 잡아준다. E-핸들링은 곡선 구간에서 무게중심을 안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 현대차 SUV 최초 도입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노면 정보를 미리 읽고 감쇠력을 조절해, 대형 SUV에서 흔히 나타나는 출렁임을 한 번 더 정리해준다. 결과적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연비, 운동 성능 모두 잊게 만드는 차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9인승 기준 익스클루시브 4982만원, 캘리그래피 6186만원, 7인승 캘리그래피 6326만원부터다. 가격표만 보면 이전 세대 모델보다 부담스럽지만, 연비, 정숙성과 승차감, 풍부한 편의 및 안전 장비를 고려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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