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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글로벌 커머스 삼킨 ‘1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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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11. 10. 06:00

AI 숏폼, 광고 생태계 재편
틱톡·유튜브 등 기술 도입
타기팅 콘텐츠로 소비 유도
1분짜리 영상이 1110억 달러(한화 158조5000억 원)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AI 알고리즘으로 초개인화 커머스 플랫폼으로 부상한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글로벌 미디어 기반 상거래 구조를 뒤엎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산업 매출은 올해 1110억 달러로 추산된다. 향후 2028년엔 1458억 달러(208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9.52%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광고 생태계까지 재편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숏폼 광고 집행액은 2024년 기준 6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짧은 영상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미치는 효과는 기존 장문형 영상 대비 2.5배 높게 나타났다

숏폼은 짧다는 뜻의 영단어 '숏(Short)'과 형식이라는 뜻의 '폼(Form)'의 합성어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말한다. 숏폼의 선두두자로 꼽히는 틱톡(TikTok)은 숏폼의 성장세에 힘입어 AI 기술을 도입해 발판을 다졌다. 틱톡은 콘텐츠 소비와 구매를 한 번에 가능하게끔 연결해 주는 원스톱 커머스 솔루션 '틱톡샵'을 선보였다.

이는 AI 타기팅을 통해 젊은 소비층 중심으로 자동 광고가 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개발부터 타기팅 최적화까지 AI가 도입돼 있다. 특히 생성형 AI 광고 도구인 '틱톡 심포니(TikTok Symphony)'를 이용하면 광고 성과 측정이 가능하고, 소비되는 콘텐츠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틱톡샵은 해외에서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현재 이용률은 중국이 37%, 동남아는 22%로 급속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틱톡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총상품거래액(GMV)은 2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유튜브도 쇼츠에 커머스를 결합한 콘텐츠 기반 소비를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쿠팡과 쇼핑 서비스를 결합해 매출을 높이고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은 "유튜브도 광고주와 광고 채널이 서로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을 오픈했다"면서 "AI 타기팅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홍보한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을 경험하는 셀러가 많아질수록, 유튜브 쇼핑 생태계 확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과 국내 IT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또한 숏폼을 통한 광고에 힘을 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가 개인 관심사를 정확히 파악해 콘텐츠를 추천한다"라며 "딱히 구매할 생각이 없던 상품도 짧은 숏폼 영상으로 계속 보다 보면 구매 욕구를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오동환·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플랫폼·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영상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 중"이라며 "숏폼 영상의 체류시간이 확대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를 활용한 광고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숏폼 영상은 짧은 분량으로 영상에 강하게 집중시키기 때문에 상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며 "마케터들에게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광고는 이제 필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점차 광고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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