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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타이레놀 제조·판매사에 소송 제기…“자폐증 가능성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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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연 인턴 기자

승인 : 2025. 10. 29. 18:15

FDA "자폐증-타이레놀 연관성 발견되지 않아"
판매사는 반박 "근거없는 주장…법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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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진열된 타이레놀/AP연합
미국 텍사스 주정부는 28일(현지시간) 어린이의 뇌 발달에 미치는 위험성을 은폐했다며 타이레놀 제조사 존슨앤드존슨와 판매사 켄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 주정부는 해당 회사들이 타이레놀 복용으로 자폐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이 출산 가능성을 유발할 수 있는 연관관계를 소비자에게 고의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켄뷰에 대해서는 존슨앤드존슨이 타이레놀과 관련한 법적 책임에서 면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고 비판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 타이레놀 논란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주정부는 존슨앤드존슨과 켄뷰가 텍사스주에서 타이레놀과 관련된 어떤 불공정한 거래 관행에도 관여하지 못하도록 금지할 것과 타이레놀이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안전하다는 내용의 마케팅 및 광고를 자료 파기하도록 명령할 것 그리고 이와 관련해 텍사스주 소비자보호법(DTPA) 위반 건당 1만 달러(약 1400만원)의 벌금을 주정부에 납부하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문제 삼아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타이레놀이 자폐증 등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현지 의료 단체들은 타이레놀이 임산부 고열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고 필요한 상황에도 복용하지 않으면 아기와 산모의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으로 자폐증 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을 주도한 켄 팩스턴 텍사스 주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형 제약회사가 국민을 독살한 데 책임을 물을 것이다"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켄뷰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에 맞서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정성을 인정하는 전 세계 의료진과 굳건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수년 전 소비자 건강사업을 매각했다"며 "타이레놀을 포함한 일반 의약품 판매 관련한 권리와 책임은 켄뷰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임산부는 타이레놀 복용을 하지 말라"고 게재했다.
지수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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