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IB 왕좌’ 굳히는 KB증권…무신사 딜로 IPO 판 흔드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24010009611

글자크기

닫기

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10. 27. 18:49

하반기 대형 딜 연속 주관에 선두권 복귀
밸류 논란 속 대형 IB 재편 시동
clip20251024170542
/무신사.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증권에 기업공개(IPO) 주관 1위 자리를 내줬던 KB증권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격차를 벌리며 IPO 주관 1위 재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힌 대한조선과 명인제약 상장을 잇달아 대표 주관한 데 이어 비상장 유니콘 무신사 IPO 주관사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IB(투자은행)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1개 IPO를 주관하며 7631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4524억원), 미래에셋증권(4418억원)보다 약 3000억원가량 앞선 수치다.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대한조선과 명인제약에 대한 주관이다. 대한조선은 기업가치 2조원 규모로 하반기 최대어로 관심을 받았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해 각각 2250억원, 215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명인제약(기업가치 약 1조원)도 KB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아 1530억원(공모가 하단 기준) 실적을 추가로 확보했다. KB증권이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배경이다.

여기에 하반기 최대 화두인 무신사 IPO 주관 경쟁에서도 KB증권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21~23일 주관사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고 KB·한국투자·삼성증권과 외국계 골드만삭스·씨티증권 등 2~3곳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회사는 "아직 주관사단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최근 대형 딜 연속 성공으로 경쟁에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 IPO는 10조원 밸류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IPO 시장 회복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대기업 자회사 IPO가 잇따라 연기된 가운데 민간 유니콘이 상장을 추진하는 첫 사례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 부담보다 시장 재개 의미가 더 크다"며 "무신사 IPO가 성공하면 내년 추후 대형 딜 일정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간 IB 경쟁 구도도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선 케이뱅크(4~5조원), 한화에너지(6조원) 등 조단위 대어 기업들이 연내 상장 가능성을 타진 중으로, 주관 실적 순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두 딜의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KB vs NH' 2파전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대형 딜이 잇따르며 KB증권이 실적 측면에서 한발 앞서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무신사 등 남은 대어의 주관 결과에 따라 연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