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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미국의 관세 압박이 효과를 본 결과이자,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전략이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인도가 (러시아의) 석유를 사는 것이 불만이었다"며 "모디 총리가 오늘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큰 차단(big block)'이며, 이제 중국도 같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인도의 원유 거래를 러시아 경제의 숨통으로 지목하며 고율 관세를 부과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석유를 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즉시 시행할 수는 없지만,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산 에너지의 또 다른 주요 수입국인 중국을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마약 단속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최근 미군이 '마약 운반선'으로 지목한 베네수엘라 선박을 잇따라 격침한 사실을 언급하며 "해상 차단에 이어 육로 차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약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길은 거의 막았다. 이제 육로를 막을 차례"라며 "육상 타격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법 위반 논란에 대해서는 "격침은 거친 방식이지만, 세 명의 범죄자를 잃고 2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그들은 (마약으로) 미국 국민을 죽이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