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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식용유 거래 중단 검토”…미중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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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15. 11:29

APEC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 주도권 신경전
화면 캡처 2025-10-15 093449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AP 연합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사실상 멈추자, 미국이 이에 맞대응하며 미중 간 기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말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산 콩과 대두를 구매하지 않아 미국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식용유와 일부 교역 품목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식용유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농민층을 의식한 동시에, 중국의 통상 조치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제재 강화에 맞서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 해운·조선 산업이 자국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단하고, 이달 1일부터 순톤당 50달러의 입항료를 부과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 중국은 이에 순톤당 400위안(약 8만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맞섰다.

이처럼 양국의 공방은 농산물과 선박, 희토류 등 실물 분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보복 조치의 교환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협상 국면을 앞둔 압박전의 성격이 짙다.

긴장 국면 속에서도 양국의 실무급 무역 협상은 이어지고 있다. 양국은 추가 관세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조치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11월 1일 이후로 잡아 일단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중 간 실무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양측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전까지는 양국은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며 긴장 수위를 조정하는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갈등이 파국으로 갈 경우 결국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양국이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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