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은 주가… 연초대비 8%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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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데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후발주자로 나선 종근당그룹은 티엠버스에 비(非)동물성 비건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엔 할랄 인증도 획득해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종근당바이오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의 이날 종가는 2만3600원이다. 연초 대비 8% 가량 주가가 올랐다. 주가는 4월1일 티엠버스 100단위에 이어 지난 16일 200단위 제품까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을 때마다 힘을 받는 모습이다.
종근당바이오 주가가 우상향한 배경은 올해 들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티엠버스 100단위가 식약처 문턱을 넘은 뒤, 반년만에 200단위 제품이 승인됐다.
지난 7월 티엠버스 100단위 제품 출시에 이어 200단위 제품도 이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제품이 출시되려면 마지막 관문인 국가 검증 승인을 거쳐야하는데, 약 2~3달 소요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종근당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후발주자로 톡신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익성이 높아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했다.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국내에서 식약처에 보툴리눔 톡신 허가를 받은 업체는 15개로, 국내 시장은 포화된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은 글로벌 빅파마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
종근당그룹은 '비건' 성분으로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해 차별화에 나섰다. 티엠버스는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종근당바이오 측은 "제조공정에 비동물성 원료 및 비동물성 첨가제를 사용해 혈액 유래 병원체 감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며 "동물성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와 비건 환자,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2위 에스테틱 시장인 중국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미 중국에 보툴리눔 톡신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현재 진행중인 임상 3상이 마무리되면 당국 품목허가를 획득해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바이오 측은 "국내 제품 출시와 해외 인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