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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가 금융지주보다 낫네…내부통제 힘주니 ESG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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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7. 03. 18:42

상반기 평가 19곳 중 14곳 상향 유지
NH투증·교보·대신·SK A등급 이상
정보보안·리스크 관리 강화 등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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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컴플라이언스 준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지배구조(거버넌스)적인 부분에 힘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ESG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 속,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분은 여전히 중요도가 높게 평가되는 만큼 금융사의 노력은 지속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일 ESG 평가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사 19곳 중 올 상반기 ESG 평가에서 등급이 전년 동기 대비 상향됐거나 유지된 기업은 총 14곳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는 상반기에는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공시에 맞춰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평가되고, 하반기에는 환경과 사회 부문이 보강돼 진행된다.

이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SK증권 등 5곳은 A등급 이상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으며, NH투자증권은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됐다. 대신증권과 SK증권 역시 각각 BB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 계단 상향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교보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연결 재무재표 기준 2조원 이상의 주요 기업 436곳 중 50위권 내에 자리했다. 이들의 순위는 각각 20위, 33위, 36위다.

ESG 평가 대상 중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1.5%였지만 올해는 30.4%로 줄었다. 이 가운데 A등급을 유지하거나 등급이 상향됐다는 점은, 기업 차원에서 ESG 경영에 상당수 힘을 줬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주요 금융지주사 4곳의 등급이 모두 하향된 것과 상반된 결과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 중 A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BB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A등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계단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두 계단 내려갔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상반기 BB등급에서 올 상반기 B 미만으로 하향됐다.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는 AA, A, BB, B, C, D, E 등 총 7등급으로 나뉜다. B 미만 기업의 경우 정확한 등급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ESG 리스크 및 기회 관리 수준이 보통이거나 취약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은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일부 수립했지만, 포괄적인 지속 가능 전략이 부족해 ESG 경영 측면의 개선 혹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곳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증권사들이 정보보안 등을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컴플라이언스 준수, 리스크 관리 등 지배구조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경영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달아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중대성 평가에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이슈의 중요도를 높게 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ESG가 한동안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있어 유행처럼 번졌지만, 현재는 관심이 기존 대비 덜 해진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기업 지배구조의 선진화 등 거버넌스적인 부분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은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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