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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MBK, 대표이사 선임 두고 공방전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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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5. 09. 15:47

8일 이사회서 박기덕 대표이사 재선임
영풍·MBK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 결정까지 선임 유보"
고려아연 "왜곡된 사실로 현 이사회 공격하고 있다"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그랑서울. /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영풍-MBK 측 인사가 고라아연 이사회에 일부 진입한 뒤 회사 측 안건에 제동을 걸면서다. 그 시작으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과 관련, 영풍-MBK는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고려아연은 여전히 MBK와 영풍이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영풍 측 이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MBK와 영풍 측은 여전히 적대적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경쟁력 훼손과 음해,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일부 이사진은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사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통해 박기덕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영풍-MBK 측 이사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풍과 MBK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계열사 'YPC'와 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의 취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며 "고려아연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하는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는 이사회의 의무를 방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회 스스로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본연의 의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박기덕 대표이사 선임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MBK와 영풍 측의 이런 행태는 경영진과 임직원, 이사회 전체의 노력과는 정반대로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고려아연의 경영진과 이사진 대부분은 이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한 영풍-MBK 측 이사진의 경우 정상적인 회사의 이사진으로서 고려아연의 성장 발전을 위한 이사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기대했지만 이 같은 상식은 고사하고 회사의 명예와 이미지,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리는 등 비방과 흠집 내기에만 골몰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를 통해 충실한 이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회사의 명예와 현 이사회 및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익을 훼손하고 있는 특정 이사들은 더 이상 해사 행위를 멈추고 당장 사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국내외 불확실한 통상 환경, 지속된 경영권 분쟁에도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은 3조83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46.9% 늘은 2711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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