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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14세 선출에 종교계 일제 환영...교황 2027 서울 WYD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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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5. 09. 10:51

조계종·NCCK·원불교·천도교 등 이웃종교 축하
정순택 대주교, 이용훈 주교 축하 메시지 발표
레오 14세, 2년 뒤 2027 서울 WYD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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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연합
제267대 교황으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가 선출되자 9일 국내 종교계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신임 교황 레오 14세는 2년 뒤 서울에서 열리는 2027 세계청년대회(WYD)를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을 찾는 역대 네 번째 교황이 될 전망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레오 14세의 선출을 축하하며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를 이끄실 새로운 목자, 제267대 레오 14세 교황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선출된 새 교황님께서 사도 베드로의 뒤를 이어 하느님의 뜻을 세상 가운데 드러내시고, 겸손과 사랑, 진리와 정의의 빛으로 온 교회를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황 선출 소식을 통해 "가톨릭교회의 깊은 전통과 시대 쇄신의 정신이 살아 있음을 목격했다"고 평가하며, 교황명이 '레오 14세'로 정해진 것에 대해 가톨릭 사회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 교황을 계승하고, 인공지능 시대 속 인간과 여성, 노동 문제에 대한 가톨릭 사회교리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전통에 뿌리를 둔 깊은 영성과 교황청 내에서의 행정 경험을 동시에 갖추신 분"이라며 "세계가 심각한 갈등 속에서 평화를 절실히 갈망하고, 우리 사회 안에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이 더욱 절실해진 이때, 새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더욱 강력히 선포하시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교구의 모든 구성원은 순명하는 마음으로 교황님께서 가시는 길에 함께하겠다"며 "온 신자들과 함께 그분의 사도적 직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새 교황님께서 한국 교회와 아시아,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신자가 새 교황을 위한 기도에 동참하길 당부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이날 새 교황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주교는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께서는 교황 이름을 '레오 14세'라고 명명하셨다. 그리고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라고 인사하시며 우리에게 첫 강복을 주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선)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어 용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며 서로를 이어 주는 다리를 세우자고 말씀하셨다"며 "우리 모두 교황님의 바람대로 온 인류가 염원하는 세계 평화를 이 땅에서 이루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할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천주교를 제외한 국내 이웃종교들도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거룩한 사명의 길 위에 자비와 지혜가 함께하시길 기원한다"며 교황으로 선출된 것을 한국의 모든 불자들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는 첫 메시지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평화와 연대의 정신이 온 세계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며 "가톨릭과 레오 14세 교황의 기도가 세계 인류에게 늘 함께하며,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도 큰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세계가톨릭교회가 제267대 새 교황을 선출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특별히 새 교황이 되신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께서 첫 연설에서 세계의 모든 사람을 평화 속에 하나로 모으는 평화의 메시지를 내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 전쟁과 다양한 위기로 고통 받는 시대에 세계의 교회가 함께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걸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20년간 사목활동을 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가톨릭교회가 더욱 공고히 이웃과 주변부를 돌보며 '모두를 위한 교회, 모두를 포용하는 교회'로서 하늘과 세상을 잇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가톨릭 신앙인 여러분과 전 세계에 평화와 희망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문을 발표했다.

나 교정원장은 처음으로 미국 출신 교황이 선출된 것이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계 종교의 새로운 기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남기신 평화와 사랑,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포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레오 14세 교황께서도 인류의 화합과 평화 증진에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 여정에 한울님(천도교에서 하느님을 이르는 말)의 특별하신 감응 있기를 심고(한울님께 마음으로 고하는 것)한다"고 밝혔다.

천도교는 또 "인류의 평화를 첫 일성으로 천명하신 교황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며, 그 뜻이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화합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2년 후 한국을 방문한다. 2027년 여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요한 바오로 2세 (1984년·1989년)와 프란치스코(2014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교황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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