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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3분기 누적 적자 ‘1413억원’…“단기 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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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민 기자

승인 : 2023. 12. 03. 14:30

3개월 새 연체율 0.82%포인트 상승
고정이하여신비율 직전 분기 대비 0.79%포인트↑
연체율 현황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413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폭은 직전 분기(-950억원)보다 453억원 확대됐다.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권 전체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로 1413억원을 신고했다. 이는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하반기 6.0%에서 올해 상반기 4.7%로 떨어진 바 있다.

수신 경쟁에 따른 이자 비용도 급증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4분기 중 은행권의 높은 예금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하게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올해 1월~9월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674억원) 대비 2.1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 업계가 벌어들인 이자 수입은 1.2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저신용자 고객이 대다수인 업권 특성상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6.15%로 직전 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6.40%)은 직전 분기 대비 0.7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업계는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연체율과 동일하게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율 및 2015년 이후 이익의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체 증가 등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한 대손상각비가 추가 발생했지만 증가폭은 축소됐다. 대손상각비 증가폭은 올해 3월 말 1조493억원에서 6월 말 8467억원, 9월 말 7775억원으로 축소 흐름을 보였다.

유동성 비율(139.26%)도 법정기준치인 10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예금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발생한 과잉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지표다.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12월 177.09%에서 올해 3월(244.84%), 6월(316.39%) 과도하게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누적된 고금리 여파와 대출 영업 환경 악화로 빠른 시일 내 실적을 개선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환경, 수익성 및 건전성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부 유보 등을 통한 자본 확충 등으로 손실 흡수 능력이 충분해 업계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의 영향과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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