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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위생 최악 中, 국가 이미지 추락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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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3. 12. 03. 14:10

원래 중국은 의약, 식품 관련 법규는 상상을 초월
어떤 면에서는 미국보다 더 엄격, 하지만 현장은 반대
식당에서 쥐가 훠궈 재료를 뜯어먹는 것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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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된 저장성 원저우시 산하 웨칭현급시의 한 식당 작업대의 모습. 쥐 한마리가 손님 식탁에 오를 소고기를 뜯어먹고 있다./신징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법 규정 하나 만큼은 전 세계적으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식품 위생이 정작 식당 등의 현장에서는 최악인 것으로 최근 속속 확인되면서 국가 이미지 추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처절하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울이고 있으나 성과를 올리는 속도는 완전 게걸음인 탓에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올해 잇따라 터진 굵직한 위생 관련 해프닝들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지난 6월에 장시(江西)성의 모 전문대학 식당에서 한 학생이 밥을 먹다 우연히 파헤치게 된 쥐머리 사태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당시 학교와 지역 당국은 밥에서 쥐머리가 나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해당 이물질이 오리 목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곧 쥐머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해프닝들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10월에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맥주 공장에서 원료에 소변을 보는 외부 협력업체 직원의 영상이 공개돼 중국을 넘어 한국에까지 충격을 줬다. 이후 전국 곳곳에서 양고기를 입으로 손질하거나 음식에서 주삿바늘이 발견되는 등의 엽기적인 위생 문제가 불거진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급기야 이번에는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식당의 작업대에서 쥐가 돌아다니면서 소고기를 뜯어먹는 황당한 케이스도 확인됐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상상을 완전히 불허하는 이 사태가 발생한 곳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산하 웨칭(樂淸)현급시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공개된 영상에는 진짜 쥐가 소고기를 뜯어 먹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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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칭(重慶)의 한 훠궈 식당의 손님 식탁에서 발견된 형체 불명의 고기. 식당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새끼 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신징바오.
더구나 이 쥐는 유리창 가까이에 자리잡은 주방을 손님들이 가까이에서 뻔히 보고 있는데도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평소 그런 상황에 많이 노출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자주 고기를 뜯어먹은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보건위생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지방의 하부 조직까지 동원해 향후 음식점 등에 대한 철저한 감독,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킬 경우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처벌도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현 상황은 만족과는 거리가 멀다.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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