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美 100대기업 영업익 4% 줄었는데… 韓 68% 급감

한국 시총 100대 기업 경영실적. /한국경제인협회.

올 상반기 미국 100대기업 영업이익이 4% 줄어드는 동안 우리나라는 65% 가까이 추락한 매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총 1위 기업 애플이 10% 감소폭을 보인 데 반해 우리나라 1등 삼성전자는 95% 넘게 줄어든 게 단적인 예다.

25일 한국경제인협회이 미국과 한국의 시총 1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양국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미국이 약 3.9% 감소했고 한국은 63.4% 급락했다. 매출 총액은 미국은 약 2.4%, 한국이 0.3%로 엇비슷하게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에서 미국은 약 3.2% 증가한데 반해 한국은 68% 급락했다.

미국은 IT 기업의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감소폭은 5% 이내로 크지 않았다. 에너지 분야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 내외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 IT 기업의 매출이 20% 이상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0% 넘게 추락했다. 에너지 분야 또한 매출은 0.4% 늘었지만 영업이익 82%, 당기순이익 100.6% 쪼그라들었다.

미국 시총 100대 기업 경영실적. /한국경제인협회.

기업별로 보면 양국의 차이는 좀 더 극명해진다. IT 기업이자 각 국가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삼성을 비교해보면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매출 -4.2%, 영업이익 -10.0%, 당기순이익 -9.2%를 기록했다. 삼성은 매출 -21.5%, 영업이익 -95.4%, 당기순이익 -86.9%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플랫폼 기업인 메타(META)와 카카오를 비교해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메타는 매출 6.9%, 영업이익 9.8%, 당기순이익 -4.6%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었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 7.1%, 영업이익 -44.9%, 당기순이익 -90.3%로 급락했다. 게임업체 역시 블리자드는 전년 대비 매출 34.5%, 영업이익 64.7%, 당기순이익 96.7%로 증가한 반면, 크래프톤은 매출 -3.8%, 영업이익 15.2%, 당기순이익 -11.2%로 실적이 악화됐다.

양국 제약사 중 시총이 가장 높은 엘리릴리앤드컴퍼니와 SK바이오팜의 경우 엘리릴리앤드컴퍼니는 매출 6.8%, 영업이익 -8.0%, 당기순이익 8.8%로 비교적 평이한 성과를 거둔 데 비해, SK바이오팜은 매출 43.3% 증가, 영업이익 -47.0%, 당기순이익 -68.6%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