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마이스키와 협연 장한나 “연주자 삶 알려준 선생님과 함께해 영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919010011798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9. 19. 17:56

지휘자와 첼리스트로 11년 만에 한국 공연...23~24일 예술의전당
마이스키 "장한나는 관객의 마음까지 울릴 수 있는 훌륭한 지휘자"
장한나 미샤마이스키 크레디아
지휘자 장한나(왼쪽)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크레디아
"어렸을 때 같이 찍은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아서 지금은 미샤 마이스키 선생님을 볼 때마다 셀카를 찍어요."

11년 만에 스승인 첼리스트 마이스키와 한국에서 공연하는 지휘자 장한나는 15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이를 먹은 건 억울하지만 선생님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어 좋다"는 장한나는 첼로 거장 마이스키와 함께 23∼2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장한나 & 미샤 마이스키 위드 디토 오케스트라'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각각 지휘자와 첼리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장한나는 "한국에서 선생님과 연주하는 것은 11년 만이지만 해외에서 마지막으로 협연한 것은 올해 5월이다"면서 "그간 지휘자로 선생님과 해외에서 여러 번 협연하며 선생님의 해석과 자유로운 연주가 몸에 뱄다. 11년 전 국내 연주회에 오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이번엔 새로운 협연을 보게 되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한나는 이번 공연에 관해 "연주자의 삶을 알려주신 마이스키 선생님부터 첼리스트 경력의 시작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드보르자크, 지휘자라는 꿈에 불을 붙여준 베토벤까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세 분이 모두 모인 공연이라 영광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연주회에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과 함께 23일에는 베토벤 교향곡 5번, 24일에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은 장한나에게 1994년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콩쿠르 우승을 안겨준 곡으로, 난도가 높고 화려한 작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마이스키는 "연주자 입장에서 도전이 되고 쉽지 않은 곡"이라며 "원곡의 정신과 의도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다. 음악의 예술성을 최대한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크레디아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크레디아
두 사람의 인연은 1992년 마이스키의 내한 공연에서 시작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마이스키가 9살이었던 장한나의 첼로 연주 영상을 보고 자신의 마스터클래스에 초대한 것이 사제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마이스키는 장한나를 자신의 유일한 제자로 꼽는다. 장한나는 지휘자로 데뷔한 2007년 이후 첼리스트 활동을 멈췄지만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한나의 첼로 연주를 가까이서 지켜본 스승은 지휘자로 이름을 알리는 장한나를 보며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제자가 첼리스트로서의 경력을 희생한 것에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제자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한다고 전했다.

마이스키는 "장한나는 지휘자로서 직관력과 지성, 에너지 등 다양한 자질을 갖췄다. 관객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면서 마음마저 울릴 수 있는 보기 드문 훌륭한 지휘자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연주자로 함께 슈베르트의 현악 5중주를 공연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장한나는 지휘자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있다. 2017년부터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도 맡았다.


지휘자 장한나 크레디아
지휘자 장한나./크레디아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