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 살해, 외국정부 개입, 주권침해"
인도 내 시크교 독립국 건국 주장
캐나다-인도, FTA 협상 중단...모디, G20 양자 회담서 트뤼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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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인도 정부 요원이 지난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45)를 피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캐나다 영토에서 캐나다 시민을 살해하는 것에 외국 정부가 개입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면서 인도 정부가 살인 사건에 협조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자르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 일부를 포함하는 시크교 독립국 '칼리스탄' 건국을 주장했고, 인도는 그를 지명 수배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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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 주재 정보 담당 책임을 맡은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다고 발표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캐나다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우리 시민은 모든 종류의 초법적 살인, 특히 외국 정부에 의한 살인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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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는 이달 초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한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모디 총리는 G20 기간 양자 정상회담 목록에서 트뤼도 총리를 제외했다.
인도 정부는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의 캐나다 내 활동을 막아달라는 요구에 캐나다 정부가 불응해왔다고 비판해왔다.
캐나다에는 140만~180만명의 인도계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시크교도다. 트뤼도 총리의 소수 정부를 지탱하고 있는 제2야당 신민주당(NDP)의 저그밋 싱 대표도 시크교도다.